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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발상지

by 이신율리 2020. 1. 17.




판소리 중고제 발상지 강경


강경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 중고제의 발상지이다

중고제 판소리는 서편제와 동편제의  중음 판소리로서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판소리를 일컫는다.


판소리는 지역적으로 구분하는데

동편제와 서편제는 전라도 섬진강을 중심으로 나뉘고

중고제 판소리는 충청남도 논산, 강경을 위시로 한 금강 유역권에서 전해져 왔다

동편제와 서편제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며

서산, 해미의 내포 문화권에서 크게 발전하였다.



김성옥 명창 (1801~ 1834)


1800년대 이전에 충청, 경기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유행하던

옛 형태의 판소리들을 하나의 유파로 정립하였으며 이를 전승하였다

그의 생가는 옥녀봉에 위치하고 있다.



중고제(中古制)


충청도 특유의 호흡과 말투, 정서를 담은 옛소리로 구수한 맛이 있다

시작과 끝을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느슨하고 자유로우면서 절제미와 여백미가 특징적이다

또한 소박하면서 꿋꿋한 기상을 엿볼 수 있다


* 중고제 판소리의 발상지 위치

옥녀봉 세편(일끗리, 서편)






명창의 집을 찾아가는 길

장미도 제 몫을 다하고

맑은 가시로 서 있는 날








가을 지낸 국화 분재도

손님을 맞고 섰고






판소리 김성옥 명창의 집

옥녀봉 오르는 길목에 있다





한 철 한 철 건너오면서 견디었을 열매며 가시

그리고 또 찬 계절을 건너간다




 판소리 지역에서 태어난 나는, 민요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판소리 중고제의 명창이 계셨던 건 몰랐다


그 시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소리에 삶의 고단함을 씻어냈을까

집에 들어섰을 때

꼭 명창께서 방문 열고 나오실 듯

구수한 판소리 한 대목 들려주실 듯 







강경 구석구석엔 여전히

포구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처럼

작은 가게에서

아주머니 셋이서 조기 한 상자를 나누고 계셨고

나는 참 맛있게 생겼네 하면서



안 주인은 한 상자 털썩 쏟아 소금 술술 뿌려 삽으로 뒤적뒤적

한창 때 강경이 다시 살아나듯 힘이 넘친다






한 상자에 25만원

사고 싶은 걸 참았다 

도시에서 저걸 어찌 말리며

얼마나 먹는다고 저 한 상자를 다 살까 생각하는데


주인 아저씨 왈

4월 초 조기 알 뱄을 때 가장 맛있다고 명함을 주신다








먹갈치 고것 참 맛나겠네

지푸라기로 묶은 저런 모습도 오랜만에 본다고

갈치도 안녕

조기도 안녕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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