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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모란과 작약

꽃과 그리고

by 이신율리 2020. 2. 7.

 

 

 

 

햇살로 시작하는 하루

 

 

 

 

 

 

개나리보다 빨리 달려오는 영춘화(迎春花)

마주 앉아 소근거려도 좋겠고

 

 

 

 

 

 

 

키우던 방울새

나를 데리고 어디로든 갔었지

 

 

 

 

 

 

 

백로 앞에서

들여다보기조차 미안했던 오월

 

 

 

 

 

 

 

첫눈 내리고 나서도 꼬박

친구 풍로초

 

 

 

 

 

 

 

그리다 만 날들은 여전히

제목 없는 시처럼

내게로 오고

 

 

 

 

 

 

내 오늘

한강 노을빛에 걸어둔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은

짧아도 꽃차례만큼 길다.

 

 

2020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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