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대둔산 자락
뭉게 구름이 철부지 마음처럼 피어오르고
굽이 굽이 돌아가는 산길 구름을 불러 손짓한다
10년 전부터 찾았던 소릿자락을 펼치는 어깨 넓은 느티나무
해마다 쑥쑥 큰 키 더 커지는데 소릿길도 그랬으면 ..
옆에는 잔잔히 물이 내리고
밤에는 돌메기 낚시 재미가 난다
막대기에 낚시줄을 매고
지렁이 텃밭에서 끄집어 내 걸고
5초도 되지 않아 돌메기 철컥!
쓰윽~ 들어 올려 비료푸대에 담으면 끝이다
밤에만 돌틈에서 나오니..
모기 한 30방은 물려야 된다 ㅋ~
텃밭에선 수박이 푸르게 익어가고
모양도 둥글허니 잘도 생겼다
속으로 슬금 슬금 익는거 내 다 안다.
나 이쁘지요? 하며..
보랏빛 도라지꽃 살구꽃보담 더 이쁘고
곁에 앉아 도라지꽃과 햇볕 따가운 줄 모르고
지난 얘기 한참을 도란거리다 일어서며
너! 내년에도 필거지?
메롱~ 거리는 소리 뒷꼭지가 따갑다
몇일만 있음 노란빛을 띨 참외도 잎새 뒤에 숨어있고
꼭 둘이서 날도 더운데 뭔가를 소근거리는 것 같은
히~ 둘이 사랑하나부다 ~♥ 맞지??
분꽃이 피기 시작허네~ 고모
아~ 그꽃
보리쌀 삶을 때 피는겨~
웅~ 기럼 고모 보리쌀 얼른 삶어봐
날두 더운디?
그려두 삶어봐아~~
아잉~ 웬수 ~~
저녁은 보리밥으루..
너무 많이 먹어 허리가 아펐다 ~
지금 같아선 가을이 오지 않을 것 같네
장마도 그리 길더니 햇님 눈치도 없는 바부탱이 같다
이리 여름이 길으니
서늘하고 쓸쓸한 가을도 길으려니...
에고~ 가을 좋아라~~
2006.08.14 휴가를 다녀와서 살구~
휴가를 다녀오니 희망이 읍네
다 놀았으니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