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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전라도

푸른 내장산

by 이신율리 2006. 11. 4.

 

내장산 단풍요?

 

산악회를 따라서 여행은 처음..

아침 8시에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넘어서

내장산 어느 자락에 덜렁 내려 놓고

서른 남짓한 사람들 이때다 하고

꼭 100미터 달리기 하는 사람 모냥 쭈욱

산에 붙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A코스 3시간 40분

B코스 3시간

우린 의기양양하게 그래두 말이 그렇지 당연 A 코스지

출발~

우와 나이가 거의 50대 중반 후반이신데

어쩌면 날른다 날러~

캑캑~ 헥헥~ 산에 다니믄서 산삼 캐 묵었나?

1시간 올라와서는 '우린 B코스다~'

 

 

 

 

산속 깊은 곳

풍경이 좋을씨구..

가뜩이나 허부적거리며 늦었는데

거기다 셧터까지 누르느라 더 늦었대요~

 

 

 

 

내려 오는길에 자리 펴고 점심 시작~

보이지요? 초록별

붉은 빛은 다 어디 숨겨 두고 저리 반짝 반짝 초록별이..

그려도 이뻐서 봐주기로 했지요.

바위에 기대 앉아 점심 후 커피 한잔~

물이 식어 숭늉같았지만 행복이었지요.

 

 

 

 

비자나무라고 들어 보셨나요?

천연기념물 제39호

내장산 이남과 일본에서 자란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열매는 구충제 및 변비 치료제나 기름을 짜는데 쓰인다.

가지가 저리 많이 뻗은 나무는 첨 봤어요

 

 

 

단풍이 곱지 않다고

내장산의 단풍이

부여 백마강의 낙화암인 줄 알고

물속으로 풍덩~

 

 

 

 

내장산 입구

이곳에서라도 이런 고운 풍경 보지 못했다면

다리 뻗고 울었을껄..

내 소리 무지 큰데~

 

 

 

 

사진 작가분들이 호수에 카메라를 들이 대고

가을 하늘은 호수에 다 퐁당 빠져 있고

단풍은 물속 하늘에 눈짓을 하고 있었지요

가을 하늘속의 조각 구름이 살짝 웃으며

또 만나자구..

 

 

 

 

 

중학교,고등학교 때 다녀왔던 내장산

몇 십년 만에 고운 단풍 옛모습 그대로 일까

늦추어 찾아간 골짝엔 덜렁거리는 감빛만 곱고

단풍잎은 온통 쌩뚱거리는 초록별이네

마음속에 추억은 붉은 빛이 온통인데..

자꾸 뒤돌아 본 단풍나무

그리움속에 꽃처럼 붉어 있네

 

어쩌나..

이제 추워지면 그냥 초록 그대로

비처럼 바람처럼 나릴텐데..

 

 

 

 

2006.  11.  2.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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