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여행기4.
부산
부산..
몇해 전 MBC 공연으로 저녁에 도착했다 밤차로 올라왔으니
어쩌면 처음 만나는 부산 같았다. 오늘도 밤이었네~
부산 가는 길은 푸욱 찌는 여름날 같았다
3시간 거리가 가도 가도 끝이 없네
퇴근시간은 어디나 같은 모양꼴이다
어느곳은 청계천 같고, 또 다른 곳은 영락없이 꽉 막히는 88도로 같다.
4시간 반에 걸쳐 왁자지끌 '자갈치 시장'을 찾았네
바다 냄새는 하나도 들리지 않고 장어가 뒤틀면서 아우성치는 냄새가 자갈치 시장을 흔든다.
팔을 잡어 땡기는 아줌마들.. 힘도 세셔라~역도선수 수준. 팔 빠지는 줄 알았고마 ~
친구의 말.. '모르는데 와선 자고로 큰 음식점에 가야 된다' 해서
큰 횟집에 들어가서 모듬회를 시켜서 생글 쩝쩝~
친구의 생선초밥 솜씨는 일품이었네
식초를 밥에 말아 겨자를 얹어서.. 담에 또 해 달래야지 (3개만 먹었음, 많이 먹으면 솜씨 탄로난다고..)
옆 테이블엔 아줌 열 댓분이 전통 아줌니 웃음으로 부산에 생기가 넘친다.
횟집에서 나오니 빗줄기 소리가 제법이다
친절하신 아저씨 버려도 좋을 우산을 주시고
해운대로 가서 3박 4일의 마지막 밤을 보내자
가다가 좋아하는 대봉 홍시도 사고..
광안리의 노송이 비바람 속에 멋지구나
부산에 와선 오륙도를 봐야지 유람선을 타고서..
오늘은 바람이 심해서 동백정까지만 간다는..
30분쯤 시간이 되어 해운대 해변을 걸었네
파도가 높으니 파도를 타는 젊은이들
이상한 그믈로 엉성하게 게를 잡는 아저씨
돔 한마리 저보다 더 큰 걸 물어다 놓고 아침 만찬을 즐기는 갈매기 한눔
파도 좋아라 하다 운동화 포옥 다 젖은 살구
멀리 바닷가의 풍경이 풍요롭다
서울의 호텔이 밤사이에 우르르 부산으로 걸어온 줄 알았음
보슬비는 2일 째 계속 내리고 어디 바닷가나 거닐어 볼꺼나
허 참~ 해변의 여인도 아니고..
갈매기야 이리와라 새우깡 먹자
손가락은 물지 말고 자알 먹어라
제대루 안 먹으면 꽁지 잡는다
ㅎㅎ~ 노래 부른다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루~~ 롤롤 ~~ ♪~♬
오륙도 뱃길
풍랑이 심해서 가지 않겠다던 오륙도
살구가 타선지 가더만요
오륙도를 향하던 이쁜 유람선
스피커에선 연속해서 '오륙도 떠나가는 연락선 마다 목메어..'쿵짜자 작 작'
약 올리는 햇님 으이그~~~
오륙도의 명물 하얀 등대
두사람이 번갈아 등대를 지킨단다.
갈매기 끄응~그림이 멋지두만~
저 바위위에 어찌 세웠을꼬 계속 그 생각만... 바부
대한민국 대표 해양테마파크
부산 아쿠아리움
선착장 옆에 아쿠아리움 수족관
입구에서 풀코스로 입장료 1인당 20,500원
기본관람에 해저탐험 어드벤처, 배타고 상어보기..
상어보기를 마치고 잠수부가 '상어먹이 주기' 시간을 알려줘
열심히 가서 앞자리에 ㅋㅋ 나중에 보니 장소가 달랐음 에구 통과~
올라와서 열대어 열댓마리 구경하고 사진찍고 휙~ 나왔네
서울에 올라와서 보니 스릴 만점의 시뮬레이터 '해저탐험'은 보지도 않고 왔네
깊은 바다속으로 환상여행을 떠난다는데..
어쩌나 표는 아직도 갖구 있는데 KTX 타고서 휙 갔다 올꺼나!!
벌써 고운 미리 크리스마스
나두 올핸 양말 걸어 놓을려고 하는데 ..
부산을 떠나기전 잠깐 햇살과 만났다.
멀리 연락선이 떠나가네
왜 갑자기 '바다가 육지라면~' 이러구 흥얼거릴까?
영취산 통도사
부산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로 출발하자니 왠지 좀 서운한 것 같았다
가다가 볼거리 있으면 들러서 가자
마음 같아선 동해안쪽으로 쭈욱 따라 올라가고 싶었지만
운전을 하는 친구한테 많이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실은.. 거리도 너무 멀었고..
양산이란 이정표에 정신을 놓았다
'통도사' 얼마나 만나고 싶었던 절인가
다행히 고속도로에서 가깝기도 하였고
통도사는 우리 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큰 절로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세웠다.
불보사찰답게 규모도 크고 전각의 등수도 많았다
건물의 배치가 정신없단 느낌이 강했다 (영주 부석사와 금새 비교가 되었다)
창건후 끊임없는 증축으로 배치의 정형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계속 증축하고 있더만요.
보물 144호 대웅전의 옆모습이다.
불상도 모셔있지 않았고
대웅전이란 편액도 북향을 향한 뒷편에 걸려 있었다.
앞면은 금강계단과 옆면에는 적멸보궁이란 편액이 걸려 있어
한 건물에 3개의 편액이 걸려있는 셈이다.
조선중기에 건축된 대웅전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건물 뒷면에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설치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그 때문에 통도사라는 절 이름도 금강계단을 통하여 도를 얻는다는 의미와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통도(通度)라고 하였다 한다.
지금 건물은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지었고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조선 인조 23년(1645)에 다시 지은 것이다.
국보 290호 금강계단(金剛戒壇)
금강계단은 금강과 같이 단단하고 보배로운 규범이란 뜻이다.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으며
지금 있는 금강계단은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여러 차례 수리한 것이다.
양식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금강계단 형태를 띠고 있는데
가운데에 종 모양의 석조물을 설치하여 사리를 보관하고 있다.
1층 기단 안쪽 면에는 천인상을 조각하고
바깥쪽 면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인 제석의 모습을 조각하였다.
금강계단은 담으로 높게 둘러쳐 있어 일반인이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모든 이들이 담을 낮게 둘렀으면 하는 불평이 보글 보글~
기둥 틈으로 담아 온 모습이 신기롭다.
통도사의 소금단지
(사랑하는 친구의 사진 )
대웅전과 전각의 들보위에 올려놓은 작은 단지는
평지가람이고 목조건물인 통도사에 불이 날 것을 염려하여
바닷물을 담은 단지를 올려놓으면 불이 나지 않는다 하여 들보에 단지를 올려놓았으며,
바다가 멀리 있어 바닷물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지에 소금을 넣고 위에 종이로 봉한 후 물수(水)자를 써서 바닷물을 상징하였으며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오 날 이 단지를 스님들께서 갈아 올려 놓으신다고 하셨다.
신기한 단지 첨 보았네
두곳에만 있었다는..
난 보지 못했는데 친구가 사진을 찍으면서 알려줘
인터넷에서 찾아서 올린 소금단지에 관한 설명이다.
꿀단지인 줄 알았네~
수녀님의 산사 나들이가 한가로워 보인다.
3박4일의 짧지만은 않았던 겨울맞이 여행길
낮선 도시에서 반가히 만났던
내 인생의 작은 자락들이
어떤 모습으로 내 삶에
고요히 나타날까
2006. 12. 9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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