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섶다리를 만나 보셨나요? 강원도 영월 하동 옥동리 앞냇가의 섶다리 나무가지를 거꾸로 세우고 파릇 노릇한 솔가지를 엮어서.. 건너는 느낌이 낭창 낭창해요 포옥하고 가라 앉을 것 같던데 빨리 건너느라 섶다리 맛을.. 내려 앉을까봐 섶다리 끝에 멋을 더한 원두막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수수깡을 엮고 살찐 갈대도 원두막을 안았네 대피소래나? 얼마나 멋진 분이 지으셨는지.. 멋이 그만이지요 서늘한 억새도 섶다리의 원두막과 설크러지고.. 멋진 소나무 형제가 돌맹이 정답게 구르는 냇가를 내려다 본다 섶다리 친구와 올 여름 비가 크게 내려도 이별하지 않기를..
말로만 듣던 섶다리를 처음 만났다. 것도 두개씩이나 시아버님께서 놓으셨대니 더 반갑고 사랑이 가득 담긴 것 같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저렇게 이쁜 모습이 남아있을려나 돌아서면서 자꾸만 돌아보고 또 돌아다 봤다 이제 눈맞추기 시작한 그림으로 아직 봄, 여름, 가을을 만나지 못했지만 지금 겨울이 좋으네 모든걸 다 비우고 나누는 모습이 좋아서인가 내 한해도 저리 비움으로 채워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한다. 2006년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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