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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강원도

숯가마 찜질 (홍천)

by 이신율리 2007. 1. 20.

 

 

 

 

 

숯가마 찜질

 

목욕탕의 사우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바빠서였는지 좋아하지 않아선지

여지껏 찜질방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몇주전 소리공부 하시는 분이

강원도 홍천에 전통 숯가마가 그리 좋다고..

하여 친구와 큰길에서도 8키로를 산속으로 돌아 찾아갔다.

 

이상한 첨성대같은 가마 두개가 우뚝 솟아있고

무슨 특허낸 기술이란다.

찜질옷을 주는지도 가마에 어찌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서울 촌눔

친구를 따라서.. 처음으로 숯가마에 들어서니

훅~ 숨이 막혀 뒷걸음질 쳤다가

참고서 헥헥

몇시간을 있으면서 겨우 3번 들랑 달랑

두번째는 머리가 어질~

세번째는 속이 울렁거리며 쓰러질 것 같아서

캑캑거리다 온 기억밖에..

음~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내 다시 발걸음하면 손바닥에 장을..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대믄서..

 

하하~ 그런데 어제 또 갔다 왔음 (손바닥에 장 지져야지 뜨거우면 말구~)

7번을 들랑거렸는데 멀쩡~(기운은 샘솟구, 화색이 헤헤~)

피부도 매끈 몸도 개운하다.

 

친구 왈

너 늦게 찜질하는 맛 들여서

숯가마에서 날 새는 줄 모르는 거 아니냐 놀려 댄다.

 

엇저녁 남편에게

당신 출근할 때 나 숯가마에 떨궈줘요

책이나 몇 권 가지고 한가하게 겨울 하루 즐겨보게

 

찬 겨울이 가기전에 꼭 그리 한번 해봐야지

아구~ 벌써 따뜻하게 신나라

 

 

 

 

2007. 1. 21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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