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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464

오장환 문학제 오장환 (吳章煥) 시인 (1918~1951)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시단의 3대 천재라 불렸다. 서정적인 시와 동시를 발표했으나 해방 이후 급격한 변화를 보이면서 현실 참여적인 시들을 창작하던 중 월북했다. 10회 오장환 신인 문학상은 방송작가인 '박은영 시인'이 당선되었다. 장대비가 쏟아졌다. 가수 '이산하'가 부르던 '인연'이란 노래가 빗속에서 인연에서 인연까지 닿고 '모르는 과자 주세요 모르는 과자도 펄럭거리고 역대 수상자들과 1박 도깨비 야행 오장환 문학상을 받은 '손택수 시인'이 한 턱 치킨집에서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선풍기 돌고 호박등 흔들리고 이번엔 여섯 명이 모였네 무심천 코스모스 다음 주 부터 축제란다 가을이구나 2023년 9월 17일 2023. 9. 22.
원주 토지문화관 박경리 선생님이 사셨고 작가들의 창작실 마련에 힘을 쏟으신 곳 '원주 토지문화관'입니다. 본관, 매지사, 귀래관, 이렇게 세 개의 창작실이 있어요.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두 달 동안 생활했던 '귀래관'이에요. 제 방 들어오는 입구엔 커다란 밤나무가 있어요. 처음엔 알사탕만 했는데 지금은 제법 애기 주먹만 해요. 이름처럼 늘 밤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7월 3일 입주했어요 창작실 귀래관 앞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 제가 온 그날부터 연꽃이 피기 시작했죠 제가 좋아하는 자귀꽃도 한창이었고요 아침 저녁으로 저는 연꽃과 함께 있었어요. 아침마다 소설가분과 산책해요. 참깨꽃 필 때 왔는데 이젠 다 수확했어요. 안개가 좋은 곳이에요 전나무가 많아서 '회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밤 열 시 오 분 전도 .. 2023. 8. 22.
포도가 익어 가나요? "고모, 집에 잠깐 다녀가요. 할머니 사진 찍으면 혼나는데 몰래 뒷모습 찍었어요" 보고 또 보면 나도 익을 것 같고 엄마가 뒤돌아 볼 것도 같고 포도가 이만큼 자랐구나 청포도 아래서 엄마는 어떤 푸른 생각을 할까 ... 2023년 8월 15일 2023. 8. 15.
신춘문예 당선 시집 늦었지만 신춘문예 당선 시집이 나왔다. 2021~2022년 두 해를 묶어서 주요 일간지 당선작과 수상소감, 심사평이 실렸다. 2023. 8. 2.
안개 안개를 쫓아 갔다 달려가면 사라지고 사라질까봐 달려가고 옥수수는 다 따고 이제 참나리만 남았다. 2023년 칠월 회촌 2023. 7. 23.
해파리가 나를 부를 때 - 이신율리 해파리가 나를 부를 때 온몸이 바다인 해파리를 생각해요 헤엄치는 것은 받아쓰기만큼 어려워서 당황하는 양치식 물을 좋아하죠 발끝이 북향을 향해 둥둥 떠내려가는 여름이었어요 소나기가 그친 후 깊은 곳을 찾은 건 우리의 선택이었죠 헤엄치는 걸 잊은 물고기처럼 동생이 먼저 수렁으로 쑤욱 들어갔어요 내가 등을 밀었을 수도 있어요 나는 갈비뼈까지 겁이 많았으니까 물 위로 세 번 솟구칠 때 안녕이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가라앉는 눈빛은 가라앉을 때까지 소중하죠 몇 개의 손이 자라나 손을 흔들뻔했어요 나는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렸는 데 세상은 쥐 죽은 듯 고요 했죠 동생 손을 잡고 사라지지 않은 내가 침착했다는 소문은 쐐 기풀처럼 돋아나 빠르게 자라고 엉켜 단물만 들이켰어요 물고기가 목에 걸린 것 같아요 비가 와.. 2023.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