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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안대군 묘 의안대군 묘, 완천군 묘, 학천군 묘, 익천군 묘 -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로 의안대군 조선 태조의 동생 태조의 막내아들인 의안대군과 한자만 다르지 발음은 같아서 혼돈이 올 수 있다. 태조의 동생은 이름이 이화, 태조의 막내 아들은 이방석 이방석은 제1차 왕자의 난 16세에 처형되었고 이화는 이방원을 도와 서자에서 의안대군으로 봉해졌고 영의정의 자리까지 올라 60세에 죽었으니 며칠 전 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못 가고 오늘 다시 갔다 이곳엔 의안대군의 아들 완천군, 학천군, 익천군의 묘 4기가 있다 석물들의 표정이 예전 왕릉에서 본 것과는 다른 것들이 있다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의 모습이나, 무인석이 둘 인 점, (아마도 의안대군이 무인이었기에 그렇지 않나 싶다) 묘에 띠를 두른 점들 말석상은 총을 맞았는지.. 2023. 2. 22.
산음휴양림 작년 고양이가 여전히 반기고 아직 산속은 겨울인가 이월엔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것 같다. 빈 산도 좋구나 3시간이 다 되도록 걸었다. 쉬자고 갔어도 온전한 쉼은 아니었고 2023년 2월 15일~17일 2023. 2. 17.
5분 간 정차합니다 - 이신율리 5분 간 정차합니다 화분 속에서 민들레가 쑥쑥 올라와요 발등은 부어있고 솜사탕 목걸일 걸었어요 드레스와 립스틱이 문제네요 햇빛 쪽으로만 가는 청량리 행 전철이 동해바다로 가는 무궁화 열차를 보내기 위해 5분 정차합니다 그 시간은 동해바다를 위한 묵념 같기도 한데요 5분 침묵 속에 소란이 끼어들 수 있어요 귓구멍에서 이어폰이 자꾸 빠져 흘러간 노래가 흘러가지 못 한다면 기우뚱 웃지도 못하고 그대로 멈춘 동작의 생각까지 멈춰야 해요 5분을 사전처럼 펼쳐 놓고 스물일곱 번째 행 무궁화 꽃술 사이에 나를 끼워 넣어요 낱말 사이에서 점점 색이 짙어져 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는데 모르는 단어처럼 먼저 화를 내는 쪽이 유리한가요 나무 밑둥을 탕탕 쳐봐요 그럼 포도가 열릴 수 있으니까 무릎 사이에 낀 가방처럼.. 2023. 2. 3.
봄딸기푸딩 말지나, 고추잡채 말뛰나 - 이신율리 봄딸기푸딩 말지나 고추잡채 말뛰나 당근 빛 흙길을 달려요 말지나 방울 소리 나는 웃음은 훈장 씀바귀 눈빛은 무시해요 서로가 다른 곳을 보는 가족사진을 지나 아무거나 잘 자라는 생태공원을 지나 환승은 막 구워낸 모래바람처럼 구파발 파프리카 콩나물 굿모닝 꽃빵 물을 좋아하진 않지만 바다가 보이는 언덕은 좋아해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꽃집은 시들고 타이레놀이 쌓여있는 정류장은 지나쳐요 계란이 돌아오고 청포도가 오는 다시마숲에서 뼈에 좋은 글루코사민 광고 중이에요 세례명 말지나, 칭기즈칸 말뛰나 거미줄 치지 않는 거미를 들여다보는 휴식 같은 보조 열쇠는 없어요 벚꽃 엔딩 컬러링 어서 오세요 몸살에 마침표를 찍으면 봄이 오나요 먹구름과 꽃무늬 원피스를 구별하진 않아요 살아날 것 같지 않은 오늘을 어금니 물고 말달려.. 2023. 1. 11.
모운동* - 이신율리 『문학의 오늘』 2022년 가을호 모운동* ​ 기울어진 곳에 구름을 채운다 붉어지는 쪽으로 벼랑은 자란다 ​ 삭도가 길을 찢을 때마다 하늘에 그림자가 지천이다 머물 수 없는 사람들이 더는 늙을 수 없어 구름을 만드는 모운동募雲洞 별을 캐는 바다를 끌어올리고 감자 꽃은 달빛이 피우는 거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카나리아를 따라 탄광 안으로 들어갔다 새카만 개가 빳빳한 지폐를 물고 섰다 눈에 불을 켜고 극장과 우체국을 부른다 편지를 부치던 얼굴이 벽화 속 으로 들어온다 축제가 시작되고 필름이 느리게 돌아온 다 옥수수 밭 사이로 기차가 온다 양귀비꽃 붉던 자리에 산국 향이 나는 별을 꿀꺽 삼키고 새벽에 기차는 온다 거울 속 너머 잃어버린 얼굴이 나를 보고 있다 닫힌 갱도에서 겹겹이 구름을 열고 영화를 보고 화전을 굽던 사람들이 걸어 나온다 감자 꽃.. 2023. 1. 5.
오래된 것들 오래된 것들은 언제 다시 태어날까 태어나서 다시 새해도 맞고 옥색 부리를 단 백학처럼 내게 날아오거나 그 앞에서 나도 백학이 되거나 오래 전 옥을 팔고 호박을 팔고 진주, 다이아도 팔던 곳에서 나뭇잎 80여장의 반짝거림으로 내게 온 한 장 한 장 꿈결 같았지 달랑거리면서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은 블벗 친구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실거라고 2022년 12월 31일 2022.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