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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율리192

엄마와 목포 3박 4일 해상 케이블카 타기 전 엄마와 장난 치기 케이블카 타고 고하도 선착장에서 내려 바닷길을 걸었다. 14,000보를 바다로 산으로 걸었다. 엄마는 민어회 정식이 가장 맛있다고 했다 엄마는 86세 나이에도 모험을 좋아한다 나도 닮은 것 같다 겁은 내가 더 많다 적산가옥에서 차를 마시면서 지난해 목포에 왔을 때 코롬빵 제과에서 먹었던 빵이 생각났다 이렇게나 많은 빵을 먹었더니 2키로 늘었다 하얀 빵, 꼭 베게 같은 빵이 젤 맛있었음 유달산 아래 "성옥 박물관"에서 산호로 깎은 저 물건 가장 신기하다고 미술관에도 갔고 엄마와 강경에서 기차를 탔다 느리게 황금 벌판을 달리고 싶어 무궁화호를 타고 갔다 들판보다 엄마가 더 황금빛이었다 목포 역 앞 가족 호텔, 여기 저기 오가기가 좋았다 케이블카로 유달산에 올랐다가 산.. 2023. 10. 27.
와플 좋아하세요 - 이신율리《시로여는세상》2023년 가을호 와플 좋아하세요 ​ ​ 오늘 마감, 이라는 글자를 쓰는데 헤어졌던 연인들이 돌아오네요 진주 설탕 덩어리처럼 손님은 쉬지 않고 새롭습니다 ​ 새로 만난 연인들의 생크림이 더 달콤할 리가 그럴 리가 있습니다 접었던 귀를 다시 펴는데 ​ 컴컴한 길을 가는 사람들의 구두코는 반짝이고 저녁과 초코의 관계는 거꾸로 매달린 장미 같아서 잊지 않고 블루베리의 밤이 찾아옵니다 ​ 통 블루베리 와플 주세요 오독오독 씹히는 소리는 감추고 변함없이 쓸모 있는 같은 메뉴 좋습니다 ​ 크림과 크림 사이에서 만난 사람들은 오늘 조기 마감, 전에 영화를 보고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서 와플을 굽고 식히는 과정을 기다리죠 ​ 설탕 대신 소금 뺐어요 단맛은 반복하는 재미죠 와플와플 하면서 꺾어지는 풍선 인형의 손짓이나 골목을 구부리는 고.. 2023. 10. 9.
오장환 문학제 오장환 (吳章煥) 시인 (1918~1951)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시단의 3대 천재라 불렸다. 서정적인 시와 동시를 발표했으나 해방 이후 급격한 변화를 보이면서 현실 참여적인 시들을 창작하던 중 월북했다. 10회 오장환 신인 문학상은 방송작가인 '박은영 시인'이 당선되었다. 장대비가 쏟아졌다. 가수 '이산하'가 부르던 '인연'이란 노래가 빗속에서 인연에서 인연까지 닿고 '모르는 과자 주세요 모르는 과자도 펄럭거리고 역대 수상자들과 1박 도깨비 야행 오장환 문학상을 받은 '손택수 시인'이 한 턱 치킨집에서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선풍기 돌고 호박등 흔들리고 이번엔 여섯 명이 모였네 무심천 코스모스 다음 주 부터 축제란다 가을이구나 2023년 9월 17일 2023. 9. 22.
원주 토지문화관 박경리 선생님이 사셨고 작가들의 창작실 마련에 힘을 쏟으신 곳 '원주 토지문화관'입니다. 본관, 매지사, 귀래관, 이렇게 세 개의 창작실이 있어요.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두 달 동안 생활했던 '귀래관'이에요. 제 방 들어오는 입구엔 커다란 밤나무가 있어요. 처음엔 알사탕만 했는데 지금은 제법 애기 주먹만 해요. 이름처럼 늘 밤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7월 3일 입주했어요 창작실 귀래관 앞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 제가 온 그날부터 연꽃이 피기 시작했죠 제가 좋아하는 자귀꽃도 한창이었고요 아침 저녁으로 저는 연꽃과 함께 있었어요. 아침마다 소설가분과 산책해요. 참깨꽃 필 때 왔는데 이젠 다 수확했어요. 안개가 좋은 곳이에요 전나무가 많아서 '회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밤 열 시 오 분 전도 .. 2023. 8. 22.
포도가 익어 가나요? "고모, 집에 잠깐 다녀가요. 할머니 사진 찍으면 혼나는데 몰래 뒷모습 찍었어요" 보고 또 보면 나도 익을 것 같고 엄마가 뒤돌아 볼 것도 같고 포도가 이만큼 자랐구나 청포도 아래서 엄마는 어떤 푸른 생각을 할까 ... 2023년 8월 15일 2023. 8. 15.
신춘문예 당선 시집 늦었지만 신춘문예 당선 시집이 나왔다. 2021~2022년 두 해를 묶어서 주요 일간지 당선작과 수상소감, 심사평이 실렸다. 2023.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