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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율리192

서쪽의 천국 (서천) 서쪽의 천국 서천 산천이 가을로 가고 있다 은행잎 몇 이파리도 풀빛도 가을과 가장 친한 노랑속으로 숨어든다 경부 고속도로 초입은 언제나 만원이다 서울을 벗어나니 들판이 놀놀하고 슬금 슬금 허수아비 나올 채비 하겠다. 빠른 걸음으로 두시간 정겨운 집 마당에 빨간 꽈리가 아구장거리고 어정쩡한 코스모스가 빛깔대로 웃고 있다 익어가는 감을 따 가라는 아버지의 말을 뒤로하고 꼭 일년만에 다시 찾은 서쪽의 천국으로 내달린다 어릴적 초등학교를 지나고 더 작아진 중학교를 지나니 백일홍이 붉은 가로수길에 4.19날이면 이봉주처럼 마라톤을 하던 키작은 내가 앞서 달린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신성리 갈대밭'이다 빗발은 날리기 시작하고 작년 오늘도 비가 내렸었지 '갈대야 키 큰 갈대야 지난해 모습과 똑 같이 참 잘났구나.. 2007. 9. 16.
남해안 여행기3 - 몽돌 해변, 여차 해변 해금강의 해변 꼭 들릴려고 했던 학동 몽돌해변을 찾아가자. 산길을 굽이 굽이 돌아가도 바다는 그림자도 주지 않는다. 꼭 바다를 찾아가는 것이 아닌 대관령 고개를 넘는 것 같다. 느닷없이 얼마나 멋진 바다를 보여 줄려는지 가도 가도 깜깜소식이다. 밖은 벌써 어둠이 몰려오고.. 어스름히 바다가 보인다 어쩜 산길을 무지 막지 오르다가 느닷없이 덜컥 바다네 그물개(학동) 몽돌 해수욕장 학동해변이 그물을 펼쳐 놓은 것 같은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 몽돌은 '모나지 않은 돌'이란 뜻이다 해변가에 늘어선 모텔과 횟집에 편의점, 노래방까지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걸 보니 이름난 해수욕장인가 보다. 음식점 불빛을 따라서 몽돌해변에 내려서니 작은 파도가 찰싹거리네 파도가 밀려갈 때 마다 들리는 몽돌 구르는 소리 '한국의 아름.. 2006. 12. 12.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찾아서 가을의 향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찾아서 부석사 전경 소백산 줄기에 포근히 안겨 가을을 이쁘게 빚어내는 부석사를 찾았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 자리하고 있는 부석사 신라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부석사는 우리나라 건축가들의 1순위로 꼽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나이가 많은 절로 이름이 나 있다 언제부터였나.. 부석사에 발걸음을 하고 싶었던 때가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의 은행나무 단풍길이 얼마나 멋지다고 올핸 내가 그 주인공이 되어 보리라 다짐하며 맘 단단히 먹었건만 천년고찰을 바라보고 섰는 이곳 은행나무에도 가뭄은 견디지 못했는지 드믄거리는 머리숱처럼 내마음에 노랑빛 리본은 매주지 못했다. 통일 신라시대에 건축된 석조유물인 보물 제 255호 당간지주 절에서 의식이 있을때 불, 보살의.. 2006. 10. 29.
장항선 기차여행2 장항선 기차여행 2. 늦은 8시에 일어나 가까이 보이는 해수욕장을 바위로 바위로 건너서 춘장대로 향했다 갈매기 앉았다 펄럭거리며 날아 오르고 이쁜 조개껍질 날보고 눈 맞추자하네 춘장대 해수욕장 셔터 아무리 눌러대도 갈매기는 마음처럼 내 안에 들어오지 않고 바닷가 한켠에선 해당화 지는 소리 아침 겸 점심 복어매운탕으로 뚝딱 해치우고 동백정에서 바라본 섬 동백정을 찾아가자 버스를 기다리는데 끝이 없다 볕은 뜨겁고 만물상 수퍼에서 3000원에 밀짚모자 사 쓰고 기다리는데 본듯한 아저씨 자전거를 타고 오신다 ‘혹시 아저씨 아침에 해수욕장에서 갈매기 쫓으신 분 아니세요? 하하~ 그렇댄다 그 죄로 집에서 차 갖고 나와 동백정까지 태워다 주신댄다 우헹~ 차까지 가지고 나와서.. 역시.. 충청도 사람 인심 좋아 (ㅋㅋ.. 2006. 9. 19.
장항선 기차여행1 - 홍원항 장항선 기차여행 1. 새마을호에 몸을 싣고 꿈속에서 그리던 장항선에 올랐다 도착지는 서천역이다 3시간 20분에 걸쳐 내린 서천역 엄마의 고향이기도 한데 나에겐 첨 내딛는 낮선곳이다 벌판처럼 허허롭네 장의사집 씨앗파는 종묘사 식당은 보이지 않고.. 2시가 넘었는데 걷자.. 식당을 찾아서 시골의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아무런 의미가 없네 시골사람들 기양 내 맘대로 건넌다 히힛~ 나도 따라서 겨우 점심을 해결하고 식당 아줌마의 친절한 볼거리를 새겨 듣고서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마량포구로 향했다. 마량포구 서해안 바다는 대천 두 번 본 것이 모두다 마량포구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을 전한곳이다 감회가 새롭네 정박해 있는 고깃배가 그림같이 이쁜곳이다 여기 저기 전어잡이 고깃배가 들어와 분주하고 .. 2006. 9. 17.
아부와 애교 아부와 애교 얼마나 필요한가 늦은 시간에 헐레벌떡 친구의 전화 내게 연수원 강의를 소개해 주신 분이랑 통화를 했는데 어디서나 강의를 오래 많이 할려면 섭외하는 교수와 술도 마시고 저녁도 먹고 어쩌구~~ 이때 버럭~ 친구 갑자기 꿀 먹었다 나 됐다. 그냥 이대로 살자 조용~~히 아니~~ 강의란 것이 유익하고 재밌게 거기다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 아니냐? 내가 거시키나? 술 대접하게~ g롤 맞기는.. 친구 아니 꼭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구~ 꼭 그렇다는 얘기 아님 허지 마라 친구?????? (꿀 두번째, 이번엔 쫌 많이 먹음) 푸하하하 ~ 너 졸고 있냐? 미쓰 백~~ (달랠때 부르는 이름, 무지 다정하게~) 맘써 주는 친구가 고맙긴 하다 때론 이 세계에서 아부와 애교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나? 그래도 애교 아.. 2006.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