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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464

이렇게 오는 봄 제시카앵초 앵초는 노랑부터 시작이예요 흰색, 분홍, 빨강은 신호를 기다려요 아기배 꽃일까요 잎 일까요? 산앵두 꽃이 다닥다닥 앵두 수확 할 일군 모집합니다 바위물떼새란 하나 둘 셋 넷 다섯까지만 보여요 아홉마리였는데 날아올까요? 별피기바람꽃 두 송이 보라색 별이 뜬다구요 진주바위솔 죽었다 살아나는 것처럼 0에서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 솜다리 여름엔 얼마나 까탈스러운지 구름떡쑥이랑 그늘에서 부채질도 필요하죠 새싹이 돋을 때 구름처럼 떠오르는 나를 솜다리, 구름떡쑥만 볼 수 있죠 한라구름떡쑥 이렇게 예쁜 구름 보셨나요 청벚 꽃과 잎이 나란히 며칠 후가 궁금해요 인디언앵초 지난해 두송이였는데 그냥 두 송이로 나오네요 놀았군요 놀았어 그래도 환영이예요 실꽃풀과 애기비비추 살았나요? 살았죠? 살았을거야 지네발란 아.. 2022. 3. 3.
파슬리 파슬리 그리고 파슬리 청혈주스 no 파슬리 차 yes 인터넷 검색해서 “청혈 주스” 당근 200g 샐러리 50g 파슬리 25g을 갈아서 먹으면 고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에 좋다고 파슬리 300g 두 봉지, 샐러리 2kg 한 박스 주문 하루 만에 도착 파슬리 밭떼기로 왔음 내가 횟집 사장님도 아니고 (생선회에 장식하는 파슬리) 600g이 이렇게나 많은가? 향이 이렇게 진했나? 어떻게 먹나 이걸 다~ 일단, 샐러리와 파슬리를 저울에 달아 묶으니 20 봉지, 이때까진 괜찮았음 인터넷 검색하다 파슬리의 효능을 찾았더니 글쎄... 눈에, 피부 노화, 항암 효과 좋은 점이 넘치지만 부작용으로 옥산살이란 성분이 있어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파슬리 25그램은 꽤 많다 한 주먹 위에 적힌 대로 하면 내겐 과다.. 2022. 2. 19.
엄마의 글씨 히금자 누구 이름? 엄마는 정자인데 ㅎㅎ 텃밭에 키운 흑임자 가루를 갖고 왔다 1월 19일 조외과에서 골다공증 주사 맞았음 골다공 골다공~ 글씨가 귀엽다고 18일에 까만점은 무슨 표시일까? 엄마는 지난해 로마서를 작은 노트에 필사했다 갖고 와서 만져보면서 읽는다 엄마의 믿음대로 이뤄지길 소망한다 2022년 2월 4일 2022. 2. 4.
아스파라거스 여고 시절엔 배를 타고 금강을 건넜지 갈대가 뒤섞인 바람소리를 듣거나 떠내려가듯 건너는 뱃머리에서 보는 건너편 풍경은 닿아도 닿을 수 없는 세계 같았지 키 큰 미루나무를 지나고 모래밭을 흔드는 아스파라거스를 만나고 털실 같았어 이런 빛깔 스웨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열여덟이 좋아했던 초록 뭉치 가을이면 새빨간 씨앗을 선물로 달았으니 내가 초록과 빨강을 뒤섞는 이유야 꽃을 많이 키우면서도 동네 마트에 가면 꽃을 기웃거린다 어, 이거 아스파라거스? 맞다 추위엔 강하지만 건조해야 하고 햇빛이 좋아야하고 동향이라서 겨울엔 빛이 많이 부족한데... 그래도 안고 나왔다. 지금 그 시절을 불러내야 할 것 같아서 남편은 그걸 뭐하러 샀냐고는 하지 않았다. 나를 닮아 머리숱이 많다고는 했다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 2022. 1. 20.
세계일보 신춘 문예 시상식 세계일보 사장님과 “오늘의 기억으로 최대한 멀리, 최대치의 마음으로 시를 쓰겠습니다. 봄이 오는 기운처럼 노력하겠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2022년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시 부문 수상자인 이신율리 시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 시인은 이번 신춘문예에 비가 내리는 풍경 속의 모습과 생태, 관계를 인생론적 깊이까지 파고든 시 ‘비 오는 날의 스페인’으로 당선됐다. 수상자들은 이날 시상식에서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통해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앞으로 좋은 글을 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단편소설 부문 수상자 박민경씨는 “글쓰기는 크고 작은 도전 중에서 가장 잘하고 싶고, 가장 오래 하고 싶으며, 가장 솔직하고 싶은 것”이라며 “지치지 않고 끈.. 2022. 1. 18.
웹진 시인광장 포엠 리뷰 - 하이퍼큐브에 관한 기록(경향신문 당선작)/ 비 오는 날의 스페인(세계일보 당선작) - 백가경, 「하이퍼큐브에 관한 기록」,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이신율리, 「비 오는 날의 스페인」, 202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 【웹진 시인광장 Webzine Poetsplaza SINCE 2006】2021년 6월호(2020, June) 주체적 존재로서의 사물들(4) - 이성적 논리적 상상력과 감성적 체험적 상상력 (이신율리의 「비 오는 날의 스페인」과 백가경의 「하이퍼큐브에 관한 기록」에 대하여) 김명철 시인 ​ 이 글에서는 2022년 신춘문예 당선시들 중 사물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확연히 다른 두 편을 선정하여, 두 시편에 나타난 상상력의 성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시인의 상상력은 실제의 현상에 기인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시인광장의 앞선 포엠리뷰들에서 그 근거를 .. 202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