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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모란과 작약41

봄동 아줌마 이사 온 지 20일 슬슬 혼자서 밖으로 나왔다 산수유가 피는 줄도 모르고 이삿짐 정리를 했구나 냉이 캐셔요? 냉이 캐유 길가에서 냉이 캐는 아줌마를 만났다 나이는 70대 중반에 고향은 청양이고 전주 이씨란다 냉이 열 개만 캐서 된장국에 넣어봐 향이 좋아 망초도 캐고 씀바귀도 캐서 내게 준다 나뭇가지를 주면서 몇 개 더 캐란다 따라서 한다 이사 온 지 얼마 안돼서 동네 지리를 몰라요 그려? 그럼 내가 구경 시켜줄게 나는 여기서 15년 살았어 저기 유진 아파트에 살아 전철역 근처 시장 가잔다. 지갑을 안 갖고 왔다고 했더니 그냥 따라오라고 가면서 이 집은 과일이 싸고, 이불 집 봄 이불 참 이뿌다 그러면서 어느새 평내호평역이다 이마트에 장보러 한 번 왔었다고 했더니 이런데서 장보는 건 불편해서 난전에서 주로.. 2021. 3. 11.
함박눈 오늘 고덕동 병원을 다녀오는 중 함박눈이 펄펄 2021년 1월 12일 2021. 1. 13.
아버지 꽃병 그리고 고양이와 별 아버지 꽃병에 꽂아두었던 황매가 흩어졌다 별바다가 되었다 고양이가 웃는다. 2020년 크리스마스 이브 메리 크리스마스~~ 2020. 12. 24.
목성을 만나고 오는 길 오늘은 목성과 토성이 손 잡을 수 있을까 한강에 나갔다 망원경을 가지고 나온 청년이 있었고 저기 보이는 불빛이요~ 자상하게도 알려준다 망원경으로 보면 목성 조금 떨어진 곳에 고리 토성이 보인다 참 신기하다 가끔씩 보았던 별이 목성이었구나 망원경 하나 사야겠구나 그러면서 2020년 12월 21일 2020. 12. 22.
친구와 하루 영등포에서 출발해서 한 시간 반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 먼 길을 나와 밥 한 끼 먹자고 옵니다 나는 20분 전에 성당 앞에 나와 기웃거립니다 가을이 이렇게나 왔군요 내년 가을엔 이곳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싸아합니다. 덕소 숫불고기에 가서 고기를 먹고 강변으로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늘 보기만 했던 곳 분위기도 차맛도 좋았습니다. 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저녁이 되도록 친구와 얘기를 했고 강물에선 오리 식구가 단란했습니다 해가 넘어갑니다 친구는 또 먼길을 가야합니다 멀어지는 차를 오래 바라보면서 앞으로 더 잘 살아야겠구나 싶었습니다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2020. 10. 29.
제9회 오장환신인문학상 시상식 올해 수상자 정민식 시인의 수상 소감 역대 수상자들과 함께 몇 분은 참석 못하시고 수상자들과 1박 그외 기자님, 시인 세 분과 시와 인생에 대하여 능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법주사를 들러 단풍과 함께 10명이서 세조길 출발 산 속 저수지 풍경은 가을 더하기 가을 2020년 10월 23일 2020.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