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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374

엄마는 뜨게질 딸은 시에서 사과를 뜨는데 엄마는 주로 꽃을 뜨시네 수세미 장사 같어 텃밭에서 일 하실 때 소형 라디오를 듣는데 집을 짰다고 라디오는 좋겠네 딸기 수세미는 딸기보다 더 먹음직스러워 원피스 수세미는 동영상을 보고 뜬다고 85세에 동영상을 보면서 ㅋㅋ 해바라기 달리아 엄마 얼굴이 보여 엄마가 좋아하는 동백이라네 수선화일거야 해바라기가 익었네 이건 내가 좋아하는 꽃 무슨 꽃일까? 엄마 이건 내 장미야 산뜻한 색상 조합에 재미 붙었어 채송화 같아 이 꽃은 조금 전에 엄마가 톡으로 보내온 [나] [오후 8:32] 장미야? [엄마] [오후 8:33] 응 [나] [오후 8:34] 딱 보니 장미야 꽃술도 있네 [나] [오후 8:34] 이뿌네 엄마, 향기도 나? [엄마] [오후 8:35] 근데 까다로워 [나] [오후 8.. 2022. 3. 10.
이렇게 오는 봄 제시카앵초 앵초는 노랑부터 시작이예요 흰색, 분홍, 빨강은 신호를 기다려요 아기배 꽃일까요 잎 일까요? 산앵두 꽃이 다닥다닥 앵두 수확 할 일군 모집합니다 바위물떼새란 하나 둘 셋 넷 다섯까지만 보여요 아홉마리였는데 날아올까요? 별피기바람꽃 두 송이 보라색 별이 뜬다구요 진주바위솔 죽었다 살아나는 것처럼 0에서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 솜다리 여름엔 얼마나 까탈스러운지 구름떡쑥이랑 그늘에서 부채질도 필요하죠 새싹이 돋을 때 구름처럼 떠오르는 나를 솜다리, 구름떡쑥만 볼 수 있죠 한라구름떡쑥 이렇게 예쁜 구름 보셨나요 청벚 꽃과 잎이 나란히 며칠 후가 궁금해요 인디언앵초 지난해 두송이였는데 그냥 두 송이로 나오네요 놀았군요 놀았어 그래도 환영이예요 실꽃풀과 애기비비추 살았나요? 살았죠? 살았을거야 지네발란 아.. 2022. 3. 3.
파슬리 파슬리 그리고 파슬리 청혈주스 no 파슬리 차 yes 인터넷 검색해서 “청혈 주스” 당근 200g 샐러리 50g 파슬리 25g을 갈아서 먹으면 고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에 좋다고 파슬리 300g 두 봉지, 샐러리 2kg 한 박스 주문 하루 만에 도착 파슬리 밭떼기로 왔음 내가 횟집 사장님도 아니고 (생선회에 장식하는 파슬리) 600g이 이렇게나 많은가? 향이 이렇게 진했나? 어떻게 먹나 이걸 다~ 일단, 샐러리와 파슬리를 저울에 달아 묶으니 20 봉지, 이때까진 괜찮았음 인터넷 검색하다 파슬리의 효능을 찾았더니 글쎄... 눈에, 피부 노화, 항암 효과 좋은 점이 넘치지만 부작용으로 옥산살이란 성분이 있어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파슬리 25그램은 꽤 많다 한 주먹 위에 적힌 대로 하면 내겐 과다.. 2022. 2. 19.
엄마의 글씨 히금자 누구 이름? 엄마는 정자인데 ㅎㅎ 텃밭에 키운 흑임자 가루를 갖고 왔다 1월 19일 조외과에서 골다공증 주사 맞았음 골다공 골다공~ 글씨가 귀엽다고 18일에 까만점은 무슨 표시일까? 엄마는 지난해 로마서를 작은 노트에 필사했다 갖고 와서 만져보면서 읽는다 엄마의 믿음대로 이뤄지길 소망한다 2022년 2월 4일 2022. 2. 4.
오늘 일기 2022년 1월 15일 2022. 1. 15.
오일장 시어머니 어머님은 영월 오일 장에서 장사를 하신다 새해 여든 여덟 우리 어머니 이 날은 상추와 냉이를 파셨고 무 말랭이와 고사리를 파셨고 동강물은 흘러가고 흘러갔고 살림은 별로 깔끔하지 않으시지만 장에 내다 팔 것은 엄청 다듬으시지, 안 그러면 안 팔린다고 어머니 몰래 찍었다. 손끝까지 죄송스러웠지만 이 모습도 기억하고 싶어 메고 오신 가방을 깔고 앉아 중국산 옥수수를 드시고 나는 푸성귀가 팔릴 동안 괜히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2022년 1월 10일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