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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캠핑43

변산 참빗나무 울타리 안에 텐트를 치자 산국과 함께 캠핑 아구와 낙지 세마리 봄날 같은 저녁 바다에서 노을이 걸어오고 마중 나오는 달 밤이 빨리 오고 별자리를 찾고 지나가도 지나가지 않는 곳 변산! 20년 11월 2일 ~ 6일 2020. 11. 9.
청태산 휴양림 텐트 속에서 보는 풍경은 아늑해서 아득한 초록 초록과 주홍빛의 조화 살아있는 야영장 마타리 피고 초롱이 피면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연일 비오고 난 후라 숲의 초록을 휘돌아쳤죠 '숫다래 기숙사' 다래가 한개도 안 열렸는데 숫다래는 모여서 뭘 할까요? 바위 위에요 숲의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이런 풍경을 어느 작품에 대겠어요 빛의 방향에 따라 바뀌는 이끼의 풍경 한참을 있으면서 폰을 눌러대느라 손가락이 아파서야 뒤돌아섰죠 저 숲으로 내가 들어갔군요 햇살이 다 모이는 이런 숲속에 먹는 걸 왜 기억하고 싶을까 잣 한 톨 넣고 새총 쏘기 새가 주워먹으면 새 먹이 새가 발견하지 못하면 잣나무 숲 해설사를 따라서 새총을 쏘다 갑자기 돌맹이를 넣고 날려보고 싶었죠 씽~ 날아가는 기분이란 .... 2020. 8. 22.
희리산 휴양림 앞은 이렇게 단풍나무 숲이에요 뒤 숲에선 비비추가 한창이구요 텐트 위엔 벚나무에요 봄날은 어떨까 상상하다 좋아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224 바로 앞에는 무섭지 않을만큼 계곡물이 흘러가요 서천 앞바다를 지나서 어디로 갈까요 밤송이는 이만큼 자랐구요 여름은 이만큼 초록이었구요 둘이서 고기를 이렇게나 많이 먹었군요 거기다 묵은지에 가지에 마늘에 캠핑가면 살쪄요 라면 한개에 교자만두 한봉지, 오뎅 많이 이거이거 너무 맛있어요 ㅎ 나이 들면 입맛도 없어진다는데 부지런히 먹어둬야 해요 멜론은 수저로 퍼먹어야 제맛이죠 언제부턴가 순대볶음이 빠지질 않네요 아마도 텃밭의 깻잎이 잘 자라서 ... 이유가 됩니다 얼렸다 녹으니 순대가 다 터졌어요 깻잎 맛으로 먹었어요 서천 특화시장 7키로가 넘는 곳을 걸어갔다 온다고 나섰다.. 2020. 8. 6.
삼봉 휴양림 타잔놀이 합니다 내 몸무게를 아는 덩굴이 좋습니다 나중 늙으면 어떻게 탈까? 궁리중입니다 그렇다고 타잔놀이만 하면 안됩니다 책도 읽어야 한다고 집중합니다 집중이 되냐구요? 집중이 안되면 또 타잔놀이 아구~ 사진 찍어놓고 보니 풍경도 참, 올라타는 폼 좀 봐 그래도 웃자고 올립니다 미끄러집니다 그래도 책 읽는 것보다 재미납니다 또 책을 읽자 풍경을 읽자 툭, 책 위로 이름 모르는 꽃이 떨어지고 그래 너와 나의 전설이나 얘기하자 배 고프면 책도 덩굴도 타지 못합니다 양파 호박 떡 넣고 라면도 끓입니다 고기도 구워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가기만 하면 고기를 구울까요 다른나라 사람들도 그런답니까? 배 부르니 또 산으로 갑니다 해가 저만큼 남았습니다 노루오줌꽃이 핀 숲길을 오고 가며 하루가 지납니다 냄새를 맡았.. 2020. 7. 20.
숲에서 숲으로 - 청태산 휴양림 숲에서 숲을 찾아 가는 길 질경이 카펫을 지나 참나리 피고 산동백이 피고 또 다른 숲을 찾아간다 지금쯤 메밀꽃이 피는구나 감자꽃이 이렇게 이쁘구나 스톱!! 차 좀 세워주세요 ~ 골이 깊은 홍천, 오리나무 숲에 집을 지었다 하룻밤만 자고 가자 오리나무야 초롱꽃아 유월이 가네 숲에서 숲을 오른다 돌덩이 마다 이끼 모자 깃털도 꽂고 횡성이니까 한우 삼봉이니까 '삼봉 약수'로 지은 파르스름한 밥 쭈꾸미 매콤해라 집으로 오는 길 산동백이 지더라 2020년 6월 17~19일 청태산 휴양림에서 두 밤 삼봉 휴양림에서 한 밤 자고 숲 숲 숲숲숲 . . . 2020. 6. 23.
모항 저녁달이 가질 않아요 이른 아침이예요 바다가 가네요 집으로 간 발자국만 남기고 아이가 바다를 따라갑니다 바다에서 아이는 꼭 아빠를 부릅니다 사람이 하나 둘 모여서 파랑을 만들고 그래서 파랑은 벗겨도벗겨도 파랑일걸요 달 없이도 그대 얼굴을 볼 수 있는 어스름 이때, 좋아요 내일 만나요 2020년 6월 8일 2020.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