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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율리192

남쪽나라 - 통영, 거제 아버지 엄마와 떠난 통영, 거제 여행 길 가다가 느닷없이 들린 진주 촉석루의 강물과 푸른 숲은 논개의 기상이 번뜩였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팔딱이는 횟감을 보고 웃는 아버지 엄마의 표정이 나는 좋아서 오글거렸고 농어 돔 도다리 우럭 횟감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기분이 그래서 배가 되었다 매운탕 맛있다고 막 퍼 드시는 아버지의 입가에 웃음조각이 달랑거린다. 그 옛날에 타봤다는 케이블카로 미륵산을 올라갔고 섬과 바다를 한번에 다 품을 수 있는 달아공원을 오르면서 저렇게 폰으로 아버지 엄마 뒷 모습을 눌러댔다 충무 마리나 리조트에서 문어를 삶아 라면을 끓여먹고 다람쥐 밤 까 먹듯이 오도독거리면서 밤을 보냈다 아침 해변길 산책은 엄마와 내가 좋아하는 바다냄새를 물씬 풍겨 좋다 오가면서 부딪치는 배소리 따라 물결은 꼭.. 2014. 5. 10.
소백산 영동지방 눈 폭탄! 어째 나는 오늘까지 소백산이 강원도인 줄만 알고 살았을까 초등학교 때 사회시간에 꾸벅꾸벅 졸았던 것이 분명하다. 명절을 맞으면서 감기를 앓았고 힘들었고 소백산 욕심만 품고서 눈 풍경을 그리면서 달렸다. 지난해부터 별렀던 소백산인데 친구가 아픈 바람에 늦어졌다. 올해 마지막 겨울 산행일 것만 같아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떠난 길이다. 가는 길 내내 산 꼭지에 잔설 하나 남아 있지 않다. 어쩐 일일까? 그 사이에 따뜻한 바람이 다 먹어 치웠나? 꼭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멀미,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겨우 내려서 비틀거리면서 멀미를 다 쏟아버렸다. 휘청거리는 걸음은 딱 자리 펴고 눕고 싶었다. 무릎도 아프기 시작하더니 골고루 속을 썩인다. 그래도 같이 간 친구때문에 잘 구슬린 다리를 .. 2014. 2. 9.
안동 (병산서원) 안동 병산서원은 두해 전부터 벼르던 곳이었다. 몇 년 전 안동 공연이 있을 때 하회마을을 들렸다가 바로 곁에 있는 병산서원을 두고서 도산서원으로 달리고 달려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땐 들판에 벼도 가을이 담뿍 든 노란 빛이었는데 아직은 감도 대추도 붉은 빛이 멀었다. 백일홍만 가득한 병산서원엔 여름 끝자락을 붙들고서 반갑다고 붉은 꽃잎 뚝뚝 지고 있다. 마음 좋은 마루에 걸터앉아 여름을 달래고 뒷곁으로 처마 밑으로 궁금한 것도 하, 많았다. 기왓장에 앉은 풀꽃도 정겹고 가을을 부르는 담벼락에 담쟁이도 다정터라 강가로 나오니 물 그림자가 절경일세 맑은 물 끼얹으며 장난을 치던 강풍경은 마냥 푸르러 좋을시고! 점심은 안동 구시장에서 후후거리며 맛나게 먹은 '안동 찜닭' 오래전 보름동안 소리 공부를 했던 '봉서.. 2013. 9. 8.
운보 기념관 - 청원 고인쇄 박물관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초정리 가는 길에 운보 기념관에서 한참을 놀았다 잘 차려놓은 집에서 무슨 드라마 촬영 중이라 바쁘더라 날도 더운데 뭔 사극을 촬영하는지 점심 시간 널부러져 있는 판에 소품인가? 왕포도를 훔쳐먹었고 ㅎ 연꽃 소품을 들고 사진을 찍어댔다 작은 연밭에 연꽃이 황홀하고 도라지꽃도 저 산밑에서 한들대느라 더운 줄도 모른다 푸른 잔디가 이곳에선 할 말도 많아 보이더라 운보 그림보다 집이 더 근사하더라 2013년 7월 13일 2013. 7. 14.
사량도 6년전에 통영에 있는 사량도를 다녀왔었다 험했던 뾰족 바위 등산길과 뽀송한 청노루귀 까만염소가 풀밭에서 음메~~~거리던 기억뿐 이번에는 등산이 아닌 해변 트레킹을 생각하고 갔는데 바닷길은 이쁘지 않아서 작은 산길을 찾아 올라갔다 하얀 민들레는 바람따라 벌써 길 떠났고 유채꽃 함빡 핀지도 모르고 냉이꽃 꽃다지가 한들대고 있더라 그 곁에 납짝 엎드려 다 늘어져 웃어대는 양지꽃이 앙증맞고 멍가 꽃 주먹쥐고 가시 사이로 비집고 나오느라 조각 햇살에 비치는 맑음이 눈부시다 으름덩굴 찔레나무 휘어감고 꽃 봉오리 달랑거리며 사랑타령 하느라 진저리치게 좋은 통영이다. 또 남해로 떠나고 싶어요 떠날 사람 여기여기 붙어요 2013년 3월 30일 살구꽃 2013. 4. 3.
영주 (무섬마을) 마음 외로울 때 훌쩍 떠날 곳 하나 더 늘었다 무섬 마을 2013년 3월 16일 2013.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