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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391

고흥 여행 3 고흥 여행 3 보이지 않는 소리를 만나다 능가사 (점암면) 象被雷驚花入牙(상피뢰경화입아) 코끼리가 우뢰에 놀라니 꽃이 어금니로 들어가느니라 犀因玩月紋生角(서인완월문생각) 물소가 달 구경하니 문체에 뿔이 생기고 보물 제1307호 기둥은 배흘림 양식 건물이 입구에 맞춰 북향으로 되어있는 점이 특이하다 때맞춰 코스모스도 피어서 나이 드신 아저씨 꽃잎을 따서 하늘로 어릴적 꿈을 꾸고 계시고 금탑사 (포두면) 극락전 괘불탱화가 보물로 있다 느티나무가 천천히 단풍들고 산사빛깔은 계절에 늘 무관심하지 민들레 꽃씨가 이제야 날아갈 채비를 하거나 샤프란은, 상사화 몇 송이는 늦게 피고 탱자가 익고 담 너머 감이 익는 두 분 스님을 만났는데 모두 비구니 스님이셨다 한 분은 개와 산책을 하시고 한 분은 공사하는데 뒷일을 봐.. 2022. 10. 18.
고흥 여행 2 고흥 여행 2 섬이 아닌 섬에서 섬이 아닌 섬으로 발포해변 (도화면) 빅토리아호텔 숙소 앞이 발포해변이었다 모래따라 뛰기 좋았다 조개껍데기 없이 파도소리가 따라왔다 하루를 시작하기 좋았다 고흥은 섬이 많아서 돌고 돌아도 바다, 다시 돌면 산, 또 다시 돌면 평야 그리고 돌아오면 바다 복 받은 지형이다 고흥! 대복 식당 (고흥읍) 게장백반 일인분 1만 3천 게장은 물론 밑반찬 솜씨가 일품이다 중요한 가격도 좋다 능이 육개장도 인기가 좋대니 내일도 먹으러 갈까 유자당 (고흥읍) 주택 1층이 찻집 유자 스무디와 주인 아저씨가 굽는 유자 파운드 케잌, 유자 마들렌 가격도 비싸지 않고 유자향은 짙고 아주머니 친절하시고 당분 충전했으니 아름다운 바다마을을 찾아나서자 지죽마을 (도화면) 다리를 건너는데 무서웠다 높아.. 2022. 10. 17.
고흥 여행 1 고흥 여행 1 이곳에서 나는 푸른 물고기가 될 것 같아 유자 외엔 아는 게 없었던 고흥 소록도가 고흥에 있는지 우주발사는 고흥에서 했는지 이런 정신으로도 나는 고흥 여행을 계획하는데 3년이나 걸렸다 5시간을 달려 점심은 고흥 한우 사시미와 궁금한 낙엽살을 구웠다 오래 씹어야 고소했다 옥금마을 (과역면) - 옥처럼 맑고 금처럼 빛나는 마을 진지도를 가려다 길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석류와 단감을 따주시고 단감을 먹으면서 여기 놀기 딱 좋구나 그러면서 그냥 주저앉아버렸다 팥 수확 철 인가봐 낼 모레 구십이라는 할머니 팥을 따주었더니 집에 가서 커피 한 잔 하라고 좋아라 남편과 팥 자루를 들고 졸랑졸랑 석류가 익고 유자가 익어가는 작은 길을 가다 "유자 필요헌가?"하고 뚝 따 주시고 갑자기 물으면 필요한가? 왜 .. 2022. 10. 13.
산음 휴양림 휴양림 가늘 길 접시꽃이 필 때구나 숲속의 집 점심 먹고 숲으로 가야지 오리나무 숲이다 어릴적 소꿉살 때 돈이 되었던 오리나무 이파리 십원 이십원 삼십원 아, 고개 아파라 3년만에 왔네 먼 곳으로만 좋다고 다니다가 지금 땅나리도 필 때지 너 보려고 이때 왔지 숲은 여전히 이렇게나 푸르고나 나도 푸르러야 하는데 그러면서... 다래넝쿨만 보면 왜 타고 싶은지 한 70까지만 타야지 아니 힘 닿는데까지 ㅋㅋㅋ 데미안님 말씀처럼 이번엔 냇가 바위 위에선 안 탔어요 요기도 사진보니 돌 몇 개 있구만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 잘 되었다 시나 쓰자고 ... 쏟아붓듯이 온다 시원키도 하고 야영장에서 캠핑하는 사람들 걱정도 되고 글 쓰다 가끔 창가로 와서 나무이파리를 본다 신나서 소리치는 모습을 아침 만두를 먹고 일찍 .. 2022. 6. 24.
남도 기행 2 - 신안, 목포 '천사대교' 를 지나면 마음까지 착해질 것 같은 그렇다고 천사가 다 착한 것은 아니겠지만 천사를 지나야 비금도로 갈 수 있으니까 농협에서 운영하는 배인가봐 수협이 아니고 섬의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비금도' 민요교실 회원 한 분 고향이 신안인데 어느 섬이 가장 아름답냐고 물었더니 '비금도'라고 '이세돌 기념관'을 가장 먼저 들렸다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웠으니까ㅎㅎ 안내하시는 분이 꼭 이세돌 삼촌 같으셔서 설명도 잘듣고 이참에 바둑이나 한번 배워볼까 했더니 오목이나 두라고 남편이 ... 신안 천일염이 유명한가보다 염전밭은 작은 바다처럼 넓었고 푸른색으로 칠해놓은 풍경이 아름다웠다 보리는 익어가고 패랭이도 익어가고 '명사십리' 명사백리 같았던 '원평 해변' 아, 그림 같아서 오래 .. 2022. 6. 13.
남도 기행 1 - 강진 지난해와 같은 자리에서 쾌적하다고 바꿔본 면텐트로 12박의 강진 기행을 시작한다 온몸이 다 연두로 바뀔 것 같은 숲속 튤립나무 나무에서 튤립이 피고 잎은 플라타너스 같고 이때 피는구나 고사리 한 줌 꺾으면 한끼 나물 밥상이 되고 장에서 사온 강진 채소들 햇마늘, 아스파라가스, 파프리카, 송이버섯까지 곁들여 먹고 몇 번 지나다니기만 하던 석문정 공원을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무서운 것은 다 유관순 언니가 지켜주니까 강진에도 차밭이 있는 줄 몰랐다 하기사 정약용의 다산 호에도 茶라니 제주와 같은 태평양화학의 설록다원이란다 차밭 옆에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라는 '백운동 정원' 지키고 있는 몇 대 손 주인은 3대 정원에 대해 물으니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 월출산 아래 이렇게 깊은 곳에 은거하면서 .. 2022. 5. 28.